동갑내기 ‘리니지2’ ‘메이플’ 나란히 입성

엔씨·넥슨 2008년 이어 최고 개발사 또다시 ‘입증’…MMO 쌍두마차 ‘재확인’

 

더게임스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최고의 기록을 통과한 극소수의 작품들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더게임스가 제시한 명예의 전당 등재 자격은 ▲서비스(오픈베타 기준) 10년 이상 ▲누적 매출 5000억(해외매출포함) 이상 ▲누적 회원 1000만명(1유저 1계정 기준) 이상 ▲상용화 이후 최대 동접 10만 이상 등 4개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얻을 수 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은 더게임스 명예의 전당에는 동갑내기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엔씨와 넥슨은 지난 2008년에도 각각 ‘리니지’와 ‘바람의나라’로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바 있어 겹경사를 맞았다. 이 두 작품은 지난 2009년 각각 매출과 동접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바 있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리니지2’와 ‘메이플스토리’는 각각 국내 3D MMORPG 시장의 전성시대를 열고, 횡스크롤 RPG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계에 시사하는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리니지2’는 지난 2003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7년을 맞는다. 기존 ‘리니지’의 장점과 세계관을 수용해 2000년 10월 개발에 착수한 엔씨소프트 3D 온라인게임이다. 3년의 개발기간, 100억 원의 투자비용, 120여 명의 개발자가 투입된 대작 게임이다.

 

출시 당시 높은 시스템 요구 사양으로 인해 PC방은 물론 개인의 PC 업그레이드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수려한 3D그래픽과 웅장한 중세풍의 세계관, 잘 짜여진 콘텐츠로 200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7년째인 지금은 한국 뿐 아니라 대만, 일본, 중국, 북미와 유럽, 태국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글로벌 대작으로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니지2’가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업데이트 때문이다. ‘리니지2’는 5개의 타이틀로 구성된 시즌1 ‘혼돈의 연대기(The Chaotic Chronicle)’에 이어, 2007년 시즌2 ‘혼돈의 왕좌’ 첫 번째 타이틀 ‘더 카마엘’을, 2008년에는 두 번째 타이틀인 ‘그레시아’를 업데이트 하는 등 시기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2D 횡스크롤 방식의 RPG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앞세워 게임 출시부터 유저와 업계의 눈을 사로 잡았다. 이후 친근한 그래픽과 쉬운 게임 룰 등의 장점을 기반해 대중적인 정통 RPG로 시장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전세계 회원 수 8300만 명에 관련 캐릭터 상품 등도 꾸준하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코믹북은 누적 판매부수 100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회원 수는 약 2000만 명으로, 전 국민 3명 중 한 명 꼴로 즐기는 대중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또 서비스를 시작한 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시그너스 기사단이라는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신규 캐릭터 ‘아란’을 추가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 차기 명예의 전당 헌정작 후보는 |

 

아이온·던파 등 대박作品 줄줄이 대기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비록 ‘리니지2’, ‘메이플스토리’ 단 두 작품밖에 입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발전과 함께 이들을 뒤따를 작품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차기 명예의 전당 입성 0순위 작품으로는 ‘아이온’과 ‘라그나로크’, 그리고 ‘카트라이더’가 꼽히고 있다.

 

‘아이온’의 경우 2008년 11월 상용서비스를 돌입해 10년 조건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매출 22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매출 5000억 돌파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란 중론이다.

 

또 상용화 이후 최대 동접 역시, 이미 기준인 1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누적회원 1000만 명을 돌파한다면 최단 기간 명예의 전당 입성작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0순위 작품인 ‘라그나로크’는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대표적인 장수게임이다. 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만 명(2008년 1월), 누적회원 4500만 명 (국내 약 800만)을 기록했지만 매출 부분에서 5000억 원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입성에는 실패했다.

 

이밖에 최근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디션’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스페설포스’ ‘던전앤파이터’ 등도 멀지 않은 시점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바라볼 만한 작품들이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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