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 많은 논란을 야기한 야구게임 라이선스 문제가 해를 넘겼어요. CJ인터넷이 KBO와 구단명과 선수이름 등의 사용권을 독점계약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급기야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KBO의 소송으로 이어졌지요.

 

해를 넘긴 올해에도 독점 계약에 따른 네오위즈, CJ인터넷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어요. 현재 양사 모두 선수협과 KBO의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조용히 대치하고 있지만, 법원이 어떤 판결을 한다 해도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예요.

 

이런 와중에 KTH가 또 다른 KBO 라이선스 게임 ‘와인드업’을 출시했어요. 올해까지 해당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있는 KTH는 CJ인터넷과 네오위즈 싸움의 또 다른 관계자지요. 여기에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4개의 업체가 라이선스를 두고 올해 아웅다웅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은 라이선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원한다는 거예요. 그럼 언제쯤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업계 일각에서는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선수협의회가 시즌 중에 이 같은 문제로 KBO(구단)와 다툴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선수협과 KBO는 여러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지만, 시즌 중에 문제가 불거진 것은 극히 드문 전례가 있어요.

 

대부분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어요. 이번 라이선스 문제 역시 같은 기류가 형성된다면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해결되지 못한다면 결국, 올 시즌이 종료돼야 어떠한 방향으로든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다를 수 있어요.

 

이미 소송이 진행중이고, 그 결과가 시즌 중에라도 나온다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법의 판단에 앞서, 이 문제의 당사자인 CJ인터넷과 네오위즈가 지금이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를 하는 것이에요. 자사의 이익 때문에 수 많은 야구게임팬들을 등한시한다면 결과적으로 CJ인터넷과 네오위즈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테니까요.

 

지금이라도 부디 양사의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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