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업계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왜이리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요’라는 겁니다. 저도 최근 업계를 보면 재미있는 기사를 찾기가 무척이나 힘든데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 기사를 발굴하지 못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겠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니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업계 사람들끼리 너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 게임업계 사람들은 출퇴근때 간간히 ‘번개’로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기자 역시 때아닌 ‘번개’로 자리에 참석한 경우도 많았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서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인기가 떨어져 사람들이 부르지 않아 그럴수도 있지만요. 이같은 얘기에 대해 업계 고참(?)급 사람들은 예전처럼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꼭 필요에 의해서만 만나려고 해서 사람을 대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인 셈인데요. 그들이 변한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것일 수 있지만 한번쯤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업계를 보면 상장사도 많아지고 또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실적이나 성과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회사로서 또한 회사의 일원으로 당연한 모습이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업계 사람들간 정이 너무 없어진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게임시장이 예전보다 커졌고 경쟁도 치열해져 서로 얼굴보기가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번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소주 한잔 기우리는 여유는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도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도 맞대는 인간다움이 조금은 아쉽네요.

 

시장도 커지고 이제는 어엿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된 게임이지만 옛날이 그리워지는 건 사람사는 정이 조금은 부족해진 탓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업계를 만들기 위해 오늘 저녁 ‘번개’ 한번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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